포르투갈과 미국에서 공학학위 취득하기

CMU Portugal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자

Posted by devfon on March 10, 2019

최근 컴퓨터 사이언스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올해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의 입결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입결을 능가하기도 하는가 하면, 코딩 의무교육이라는 정부 주도의 움직임도 심심치 않게 눈에 밟히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대한민국에만 국한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2019년 포르투갈 리스본 대학의 석사 과정 잔여석을 보면, 많은 신입 잔여석을 보유한 공과대학 중 ‘Information Systems and Computer Engineering’ 전공은 Alamaeda, Tagus Park 양 캠퍼스 모두에서 ‘0’의 잔여석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내가 전공하고 있는 국가 포르투갈에서 역시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에 많은 대학원생들이 몰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을 예견하기라도 한건지, 컴퓨터공학인들이 애용하는 랭킹 사이트 csranking.com에서 컴퓨터 공학 전반 부문 부동의 1위를 마크하고 있는 CMU(Carnegie Mellon University)는 포르투갈과 조금 독특한 제도를 구축하였다. “CMU Portugal”이 바로 그것이다.

CMU Portugal의 로고: CMU와 포르투갈의 연결을 두 점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은 ICT 분야에서의 협업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ICT 분야의 네트워크와 그래프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CMU Portugal은 포르투갈의 공과대학 학생들 중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여, CMU에서 석사 이상의 학위를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이 지원하는 학위로는 CMU와 자신이 속한 포르투갈 대학에서의 Dual Master degree & Dual Ph.D degree, Visiting students, Visiting Researchers 등이 있으며, 자세한 학위 목록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CMU Portugal이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또한 앞서 언급한 학위를 제공함에 있어, 컴퓨터 공학을 비롯하여 공과대학에서 수요가 많은 응용수학, 언어공학, 기계공학, 로보틱스 등의 전공 대학원생을 선발하는 것 역시 흥미로운 점이다. CMU와 포르투갈이 기술 및 공학 분야에 있어 많은 협력을 하며 우수한 기술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청사진이 그려지는 것 같다.

CMU Portugal이 제공하는 공동 박사 학위의 세부 전공 목록

CMU Portugal이 조금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설립된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모든 미국 대학원 진학에 base condition으로 여겨지는 GRE, TOFEL 등의 성적을 취득하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CMU Portugal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TOFEL의 최소 지원 요건은 102점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리스본과 코임브라 지역에서 치룰 수 있는 GRE(혹은 GMAT)의 2년 이내 성적 역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CMU Portugal 프로그램은 2018년부터 2030년까지의 기간을 지니는 3rd Phase이다. 즉, 이전에 1st & 2nd Phase 기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중 1st Phase의 기간은 2006-2012년이었으며, 2nd Phase의 기간은 2012-2017년이었다. 두 번의 시도 이후, 학생들의 긍정적 반응과 충분히 프로그램의 연장을 고려할 만한 output 수를 산출한 결과에 좋은 기운을 느끼고 3rd Phase가 발족된 것이다.

이 때문에 LinkedIn을 통해 포르투갈 IT 종사자들의 프로필을 조회하게 되면 CMU Portugal 학력을 지닌 사람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 IST, UPorto, UCoimbra 등 포르투갈 명문대학 출신의 수재들로 CMU라는 CS 관련 Top-tier 대학에서의 수학 기회를 얻고자 CMU Portugal 프로그램에 지원한 것으로 사료된다.

물론,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석, 박사생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로 투입되고 있다하더라도 그들이 이렇다 할(notable) 족적을 남기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의 외부적 지표에 의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럼에도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로 모여드는 전 세계적 관심을 배경으로, 세계 1위 수준의 컴퓨터 사이언스 수업과 advisor를 제공할 수 있는 CMU가 그것도 마침 포르투갈과 이러한 프로그램을 설립한 것은 분명 긍정적 움직임으로 비춰질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학부 졸업 이후 포르투갈 대학원으로 Computer Science 전공 공부를 이어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내가 포르투갈로 유학을 갈 즈음에는 양질의 교육을 받고, 연구를 이어오던 능력있는 연구자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CMU Portugal 프로그램을 통해 하게 되었다.

또한 CMU Portugal이 포르투갈과 미국 대학의 유일한 파트너쉽 프로그램도 아니라고 한다. Postdoctoral Research와 같은 Research 프로그램을 MIT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MIT Portugal, CMU Portugal과 같이 공동 학위를 제공하는 UT Austin Portugal, MIT에서 MBA 수업을 이수할 수 있는 Lisbon MBA Internationl 등 미국 유수의 대학이 포르투갈과 협력하여 공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미국 유수 대학과 많은 파트너쉽을 유지하고 있는 포르투갈

이러한 움직임을 제 3자 입장에서 지켜보고 있자면 세상이 정말 하나의 거대 공동체가 되어가기는 하는 것 같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더 통합된 세계 사회를 꿈꾸며 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는 좋은 이정표를 찾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