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스타트업 붐을 선도하는 5개의 기업

어떤 기술이 포르투갈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Posted by devfon on March 28, 2019

오늘 날 유럽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네덜란드의 테크 기업 Adyen은 매년 유럽 내 각 국가에서 가장 유망한 스타트업 5개를 선정한다. 선정의 기준이 되는 지표는 해당 스타트업의 전년도 실적, 성장률 그리고 잠재력 등이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선정된 5개 스타트업은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규모 있는 Tech Conference인 The Next Web Conference에 참석할 기회를 부여받게 된다. TECH 5 선정의 부상으로 자신들이 가진 잠재력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번 포스트는 2019년 Adyen과 TNW가 선정한 포르투갈의 TECH 5 스타트업들을 살펴보며, 어떠한 기술이 포르투갈 리딩 스타트업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순위에 오른 스타트업들의 업종을 살펴보며 현재 포르투갈 시장의 대략적 상황 또한 엿볼 수 있을 것이다.

Huub

Huub는 패션업에 속한 기업들을 돕기 위해 Full supply chain 플랫폼을 구축한 스타트업이다. 즉, 상품의 판매, 판촉, 재고 관리, 배송 등 의류 판매를 위해 진행되는 모든 프로세스를 통합하여 End-to-End로 그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의뢰자는 이처럼 통합된 패키지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원하는 서비스만(이를 테면 배송 관리만) 개별적으로 선택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Huub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프로세스를 하나로 통합하는데에 있으며, 이러한 간결한 통합은 Supply Chain의 모든 과정을 간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최적화까지 해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Huub는 또한 의뢰 기업의 요청 시, 해당 기업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특히, Machine learning algorithm을 활용하여 소비자들이 보다 나은 구매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Decision-making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Huub는 매년 놀라운 revenue growth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부터는 채용 인원을 1.5배 이상으로 늘리는 등의 Scale-up을 통해 회사 몸집을 불리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Zaask

Zaask는 서비스 제공자들(구직자)과 구인자들이 적절히 매칭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Job market platform이다. 현재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Job market platform 사업을 리드하고 있는 Zaask는 구인자가 의뢰한 일을 빠른 시일 내에 수행할 수 있는 회사 혹은 구직자를 적재적시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Zaask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보면 단번에 느낄 수 있겠지만, 구직자가 자신의 전문 서비스로 등록할 수 있는 분야가 정말 다양하다. 이벤트 대행에서부터 시작해 아파트 리모델링, 페인트칠, 웹 서비스 개발 그리고 언어 과외 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제공자로 구직자는 자신의 분야를 등록할 수 있다. 우리나라로 예를 들자면, 크몽과 같은 기업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들었다.

구인자는 Zaask를 통해 구직자들을 평점에 따라 비교해보거나, 가격에 대한 대략적인 견적을 내볼 수도 있다고 한다. 포르투갈에서 가장 큰 Job market platform인 Zaask는 현재 46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있으며, 이 중 대략 10만 명이 서비스 제공자라고 한다.

Landing.jobs

Landing.jobs는 지원자가 자신의 능력, 요구사항 그리고 원하는 사내 문화에 따라 적절한 기업으로의 구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그들을 돕는 Platform을 운영한다. 이들은 지원자들의 구직을 완전히 관장하는 직접적 대행사는 아니지만 지원자가 자발적 선택을 통해 구인을 할 수 있도록 Platform을 제공하여, 그들의 Career path 설정에 큰 도움을 준다. 이들이 가진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채용이 지원자 주도의 구직이 되도록 구직 문화를 바꾸는 것이라고 한다. 야망이 엄청나다..

Landing.jobs를 얼핏 둘러본 결과, 해당 Platform은 우리나라의 원티드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원티드와 유사하게 Landing.jobs는 구인을 원하는 기업들이 자신들의 Job opening을 자세한 Description과 함께 공고할 수 있도록 한다. 이후, 공고를 낸 기업의 HR 담당자들이 지원자들의 지원서를 면밀히 살필 수 있도록 편의 기능들을 제공하며, 심지어 성공적 구인을 위한 팁(?)도 제공한다고 한다.

리스본, 포르투 그리고 바르셀로나에 오피스를 두고 있는 Landing.jobs는 사업 시작 이래로 매년 전년 대비 doubled-revenue growth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겪었던 엄청난 실업률에서 벗어나고 있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Landing.jobs와 같은 Platform을 적극 활용하여 자국의 젊은 인재들이 올바른 직업 기회를 가지고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장려할 수 있을 것 같이다.

Unbabel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많이 가는 스타트업 Unbabel은 기업 내 Customer Service 팀이 다양한 언어로 발생한 문의를 실시간 번역을 통해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간단한 구독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Unbabel은 비즈니스를 Scale-up하여 다양한 국가의 고객을 상대하고자 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28개국의 언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단순 Customer Service 뿐만 아니라 간단한 고객 응대 Chatbot, FAQ 생성 등의 기능도 담당할 수 있다. 또한 언급한 업무 외에도 Unbabel은 비즈니스에 사용될 동영상 컨텐츠의 자막 생성, 번역 기능 등도 수행한다.

Unbabel을 사용하는 대표적 기업이 궁금해 찾아보던 중, 우리나라에서도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꽤나 높인 독일의 호텔 비교 플랫폼 Trivago가 Unbabel의 소비사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Unbabel은 번역 컨텐츠의 타입과 데이터의 양 등에 따라 차등적인 구독 요금을 부과한다고 하며, 포르투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처럼 빠른 발전으로 Unbabel은 150개가 넘는 팀을 리스본, 샌프란시스코, 뉴욕 그리고 런던에서 운영하고 있다.

YouClap

마지막 TECH 5 스타트업인 YouClap은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Social Virtual Challenge 어플리케이션을 런칭한 스타트업이다. 친구로부터 Challenge를 받은 사용자는 친구가 보낸 Challenge에 응할 수도 있고, 단순히 ‘Clap’을 남긴 채 해당 Challenge를 포기할 수도 있다. YouClap의 가장 재밌는 점은 사용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브랜드에 Challenge를 보낼 수도 있다는 데에 있다 :)

이처럼 Virtual Challenge라는 새로운 유희거리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YouClap은 2018년 5월 어플리케이션 등록 단 일주일만에 Google Play Store ‘Promising Social Apps’ 부문에서 1위를 달성하였고, App Store에서는 같은 부문 4위를 달성하였다. 그리고 같은 해 말, 2만 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한 YouClap은 2018년 Google Play Store ‘숨겨진 꿀잼 어플리케이션’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Conclusion

포스팅을 통해 포르투갈의 Leading Start-up을 확인해 본 결과, 첫 번째로 주목할 만한 점은 TECH 5 중 2개의 스타트업이 채용과 관련한 Platform을 운영한다는 점에 있었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최근 포르투갈이 많은 투자를 통해 젊은 인재를 국내에 잡아두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Job market platform은 그러한 노력과 일맥상통한 추세라는 생각이 든다. 즉, 최근의 경제 성장과 스타트업 붐 현상으로 인해 포르투갈 내 일자리가 늘어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생겨난 Job market의 Gap을 메꾸는 기능을 다양한 스타트업이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해 볼 만한 점은 Artificial Intelligence, Virtual Reality와 같이 Trendy한 Computer Science 기술을 활용한 스타트업이 TECH 5의 나머지 세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특히 요즘 가장 핫한 buzzword로 자리 잡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타트업이 두 곳이나 된다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이러한 기술들을 사용하는 스타트업의 성장은 포르투갈이 최근 확실한 기술의 발전을 겪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이 중 Unbabel은 현재 내가 공부하고 있는 딥러닝과 자연어 처리를 가장 직접적으로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참 매력적인 선택지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포르투갈에서 수학하는 시기까지 잘 버티고 있다면 꼭 지원해보고 싶은 탐나는 회사이다!

References

Here are the 5 hottest startups in Portugal

2019 The Next Web Con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