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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ep.19] 4차 산업혁명, 그게 나랑 뭔 상관?

4차 산업혁명, 그 가까운 미래에 대한 고찰

Posted by devfon on October 5, 2017

정재승이 말하는 4차 산업혁명

정재승 교수가 강연자로 출연한 ‘차이나는 클라스’ 프로그램의 19화를 시청하였다.

사실 정재승 교수는 인지도 면에서 워낙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과학자이기에 모두에게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개발 관련 공부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정재승 교수의 초심자용 과학 관련 도서들을 읽으며 자라왔고, 진중권 교수와 함께 집필한 ‘크로스’라는 책도 흥미롭게 읽은 경험이 있다.

때문에 정재승이라는 과학자는 나에게 굉장히 긍정적 느낌을 주는 사람으로 자리해왔다.

그러나 최근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가지는 파급력이 강해지고, 각계각층에서 이 용어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며 이 뇌과학자의 발언에 찬반양론이 발생하는 광경을 종종 목격하였다.

혹자는 이 뇌과학자가 AI의 발전으로 인해 국영수를 공부할 필요가 없어지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말하며, 어떤 이는 정재승이 4차 산업혁명의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실업률이라는 부정적 영향만이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말한다.

나는 ‘왜 이러한 반 정재승이 생겨나게 되었을까?’를 고민하며 이 방송을 찾아보게 되었다.

강연을 통해 정재승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생겨나게 된 역사적 배경부터 어떠한 방식으로 지금의 연구원, 과학자들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이끄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이 뭔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Atom(현실)’과 ‘Bit(online)’ 이 두 세계를 정보 통신 기술을 이용해 합치는 데에 있다. 현실 세계의 다양한 기계들이 ‘IoT’를 통해 연결이 되고, IoT의 운영 및 유지에 있어 필요한 모든 데이터들은 ‘Cloud’라고 하는 가상의 ‘Database’에 저장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DB에 대한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종적으로 인간이 원하고, 필요로 할 만한 Data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Desktop Factory’라는 개념 또한 등장한다. 1, 2차 산업혁명에서 비롯된 ‘인간 소외 현상’과 자본가에게만 부가 축적되는 문제점에서 비롯된 이 개념은 ‘Desktop’이라는 개개인이 소지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기업에 대응할 수 있을 만한 하나의 Factory를 구현하자는 것이다. Desktop에서 시작해 전세계적 미디어로 자리한 마크 주커버그의 Facebook과 같이 말이다. 이러한 주장은 현재 3D Printer의 발전과 함께 힘을 얻고 있으며, 유통비의 절감과 창고 및 저장 공간의 불필요 등 다양한 이점을 지닌 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혁명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재승 교수는 이렇게 주장한다. Fast Follower로 성장해온 우리나라의 교육 여건 상, 우리는 국영수 등 결과적 지표를 확실하게 낼 수 있던 인재를 찾아내고자 했었다. 그러나 First Mover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이제는 국영수 등 단순 해답을 내는 교육열에서 벗어나, 본인이 가진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고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재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게 필요하며 그러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 양식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과연 정재승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의구심만 내비친 것일까?

AI의 발전에 따라 우리 인간이 학습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주장을 한 것일까?

밥그릇 전쟁

나는 “개발자가 되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를 하며 페이스북 내 ‘생활코딩’ 그룹의 글을 관심있게 지켜봐왔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쟁은 항상 절대 다수의 부정적 의견에 의해 일방향적 성장만을 일구어 나갔다. 나는 그러한 글들을 보며 자문했다. “흔히 말하는 이 ‘현직자’들은 본인들이 속한 field의 발전을 싫어하는 것일까? 다수의 다른 사람들의 유입으로 인해 본인들의 field가 훼손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일까?”

그렇게 나는 ‘현직자’가 아니기에 명쾌한 답을 찾기 못하였다. 그리고 그 분들의 주장을 그렇게 신뢰하지도, 자주 찾아보지도 않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 분야의 공부를 늦게 시작한 입장에서 보자면, 그 분들의 그러한 방어적이고 회의적 태도가 나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재승 교수와 같이 희망적 사고를 주장하는 분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표하는 것 또한 아니다.

그저 정재승 교수가 주장한 것 처럼 ‘현재의 우리는 미래에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지 ‘예측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고민을 하고, 공부를 하는 것 뿐이다. 세상을 경험하며 고민하고, 공부를 하고, 미래를 준비하다 보면 언젠가 ‘나’라는 사람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개척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