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rtugal News에 따르면 2019년 2월 포르투갈 내 스타트업 기업수는 전년 대비 23.9% 증가하여 4668개가 신생되었고, 파산 기업 수는 1% 감소한 494개 기업이 파산하여 사라졌다고 한다. 바야흐로 IT, 통신 기술 등을 활용한 테크 스타트업 전성시대가 포르투갈에 열리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포르투갈에서는 왜 갑자기 이같은 스타트업 붐이 발생한 것일까? 그 원인을 찾아가 보자.
Web Summit의 로고
Web Summit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이벤트라고 여겨지는 연례 Tech Conference이다. 2009년에 설립된 Web Summit은 Conference Speaker로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Tesla의 엘런 머스크, 미국 부통령 앨 고어 등을 초청하고, Google, Amazon, IBM, Microsoft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스폰서십을 받을 정도로 그 규모와 명성을 자랑하는 컨퍼런스이다.
2016년 이 Web Summit의 개최지가 갑작스럽게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이전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개최지의 이전은 세계의 많은 기술자, 사업가들이 포르투갈이라는 작은 국가의 시장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의외의 부수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Web Summit 개최지 이전의 배경과 이전 이후, 포르투갈 기술 시장의 변화는 다음 포스트를 통해 자세히 상세하겠다.
개최지 이전 후, Web Summit Lisbon을 홍보하는 로고
이제 Lisbon에서 개최를 하게 된 Web Summit의 여파로 세계 여러 테크 기업들로부터 직-간접적인 시장 조사(?)를 거치게 된 포르투갈 리스본은 현재 유럽 대륙 내 인접한 다른 국가들을 누르며, 세계에서 스타트업 기업들이 가장 위치하기 좋은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한다. 포르투갈이 Start up-friendly 국가가 된 배경을 살펴봤으니 이제 그러한 반등의 직접적인 원인을 알아보자.
Why Lisboa?
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이 리스본에 들어서기 좋은 첫 번째 원인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개발자의 임금에 있다. Forbes 조사에 따르면 포르투갈 내에서 근무하는 3년 차 개발자의 평균 연봉은 약 2만 2천 달러라고 한다. 이는 독일과 스웨덴과 같은 국가에서 근무하는 동일 년차 개발자의 인건비 보다 약 2.5배 저렴한 금액이다.
또한 포르투갈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력 혹은 오픈 소스 생태계에 기여할 정도의 고급 인력들의 시급은 약 80 유로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이 금액 역시 스위스의 동일 고급 인력의 인건비가 시간 당 300 유로 라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저렴한 금액이다. 즉, 이같은 저렴한 개발자 인건비는 해외에 위치한 테크 스타트업들이 포르투갈로 오게끔 하는 첫 번째 요소로 작용한다.
두 번째 원인은 포르투갈 내에 Working space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이 역시 꽤나 직관적인 이유인데,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사무실을 구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제곱미터 당 약 200 유로의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는 영국 런던의 1000 유로에 비하면 엄청나게 저렴한 금액이고, 이는 테크 기업들을 유인하는데 충분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포르투갈의 많은 건물주들이 기존에 보유하던 자신의 건물을 코워킹 스페이스로 변모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발생했던 움직임인데, 코워킹 스페이스를 설립하며 건물주들은 많은 입주민들을 얻고 Working space가 부족한 사업자들에게는 저렴한 금액으로 공간을 제공하는 등 상생의 기회를 만드는 움직임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지막 원인은 포르투갈 정부의 적극적인 스타트업 지지에 있다. 포르투갈은 Web Summit의 개최지 이전이 확정된 2016년 6월 국가 단위의 테크 허브를 구축하였다. 정부 차원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스타트업 생태계를 직접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또한 같은 해 포르투갈은 리스본으로 이주하고자 하는 테크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Startup Lisboa라는 프로그램을 발족하였다.
Startup Lisboa가 담당하는 업무는 단순하다. 매해 400여 개의 스타트업을 선정해 해당 기업이 진행하는 사업이 잘 진행되도록 1년 단위의 지원금을 지원하는 일이 그 첫 번째이며, 테크 스타트업들이 위치해 있던 해외에서 포르투갈로의 이주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Startup Visa와 같은 Golden Visa를 제공해주는 것이 그 두 번째이다.
Startup Lisboa가 제공하는 Startup Visa
또한 2016년 Lisbon에서 첫 번째로 열린 Web Summit에서 Antonio Costa 포르투갈 총리가 직접 참석하여, 외국 테크 스타트업들의 리스본 이주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기 위해 200 million 유로(한화 약 2,500억원)의 예산을 그 지원금으로 책정한다는 성명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스타트업의 확산을 위한 정부 단위의 움직임의 방점을 찍은 것이다.
Startup 지원 정책을 발표하는 Antonio Costa 총리
즉 이처럼, 우리는 포르투갈의 스타트업 붐 현상을 다양한 원인에 빗대어 살펴볼 수 있다. 우선, Web Summit 개최지의 이전으로 포르투갈이라는 국가로의 Startup 이주의 잠재성이 밝혀지게 되었고, 이와 맞물려 포르투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 흐름을 뒷받침 해주었다. 추가적으로 포르투갈의 저렴한 물가와 인건비로 인해 기술자들과 사업가들이 포르투갈이라는 국가에서의 사업을 진지하게 고려하게 되었고, 그 결과 지금과 같은 스타트업 붐 현상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테크 기업들의 포르투갈 이주 현상이 일시적일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포르투갈 내에서는 현재와 같은 현상이 최소한 발생이라도(?) 하도록 잘 뒷받침 해준 Antonio Costa 정부의 공로를 많이들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포르투갈이 현재와 같은 기술 호황을 잘 누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무조건 잘 됐으면 좋겠다 :)
References
Startups in February up 23.9% on year; insolvencies down 1%
Why Portugal Is the New Land of Opportunity for Tech Startups
Lisbon 2018: Why Startups Are Booming In The Portuguese Capital